[루키=이동환 기자] 케빈 듀란트의 부상도 골든스테이트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골든스테이트가 듀란트 없이 시리즈를 마무리 짓고 5년 연속 서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2019 NBA 플레이오프 서부 준결승 휴스턴 로케츠와의 6차전 경기에서 118-113으로 승리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9일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5차전에서 이기며 3승 2패로 시리즈 리드를 다시 잡았다. 하지만 승리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5차전 도중 케빈 듀란트가 종아리 부상을 당하며 코트를 떠났기 때문이다.

종아리 부상을 당한 듀란트는 6차전과 7차전 모두 결장이 확정된 상황. 휴스턴이 남은 시리즈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시리즈를 뒤집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 충분히 가능했다. 듀란트가 있어도 휴스턴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를 했던 골든스테이트였다. 듀란트 없는 골든스테이트가 휴스턴에게 2연패를 당하며 시리즈에서 패할 수 있다고 내다보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스테픈 커리, 클레이 탐슨 등 나머지 선수들이 듀란트의 공백을 메우는 데 성공하며 6차전을 도요타 센터에서 잡아냈다.

스테픈 커리의 활약이 빛났다. 전반전에 무득점에 그쳤던 스테픈 커리는 후반에만 3점슛 4개 포함 33점을 쏟아 부었다. 클러치 타임에 결정적인 돌파 득점과 3점슛을 성공하며 휴스턴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고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클레이 탐슨 역시 경기 막판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포함해 27점을 기록했다. 60점을 합작한 '스플래시 브라더스'뿐만 아니라 베테랑 포워드 안드레 이궈달라(17점 3점슛 5개 5스틸), 케본 루니(14점 5리바운드)도 맹활약하며 기적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골든스테이트 스티브 커 감독은 "지난 몇 년 동안 경험한 승리 중 가장 만족스러운 승리 중 하나"라며 소감을 밝혔다. 후반전 대활약을 통해 승리를 이끈 커리에 대해서는 "이 경기로 커리를 설명하지 못한다면, 어떤 경기로 그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안드레 이궈달라에 대해서는 "이궈달라가 코트에 나오면 마치 아이돌보미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온 것처럼 마음이 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5년 연속 서부 결승 진출에 성공한 골든스테이트는 리그 3연패를 위한 여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케빈 듀란트는 다음 주에 검진을 받은 이후 복귀 시점을 조율할 계획. 골든스테이트의 서부 결승 상대는 덴버와 포틀랜드 중 한 팀이 될 전망이다. 두 팀 모두 객관적 전력에서 골든스테이트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